목록머리속 잡념의 밭을 일구자 (25)
서해바다 같은 남자
나의 36번째 생일이다. 작년에도 이와 비슷한 글을 썼었다. 어쩜 이렇게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을까. 인간은 누구나 외롭다고 위로를 해 보더라도 잘못 살았다는 생각이 떠나지를 않는다. 물론 축하해 주는 사람이 있지만 만족하지 못하는 내가 참 가엽다. 어짜피 지나버린거 막연히 내년에는 또 다른 기대에 지금 모습을 묻어 버려도 되지만, 그러지 않기로 했다. 누군가 나에게 오기를 기다리지 말고, 내가 누군가에게 녹아들어라. 가족이 필요한 것 같다. 필요에 의한 가족을 생각하는 내가 또 한번 가엽다. 너무 복잡하게 산다. 참 안쓰럽다.
어디를 다녀오진 않았지만 정신이 나갔다 들어온 건 맞다. 굉장히 정신이 없었고, 우울했고, 답답했고, 괴롭혀졌다. 기분이 마치 배고플 때와 과식했을 때같이 널뛴다. 다잡아 보려 하지 않았고, 받아들이지 않았다. 외부의 요소를 받아들이는 문제 보다 나 자신의 마음을 인정하려 노력하지 않았다. 방관했고, 불안해했다. 과거형인 이 모든 것이 현재 진행 중이다. 벚꽃도 벌써 피고 졌고, 난 작년에 세운 계획을 모두 지키지 못하고 있다. 내년 이맘때쯤에는 다를 것이다, 만족스러울 것이다는 것은 늘 이루지 못했다. 내년 이맘때 내가 존재를 하거나, 글을 쓸지는 모르겠으나, 가끔씩 의무적임을 떠나서 자유롭게 올려 보고자 한다. 간혹 이런 생각을 한다. 늘 작년이 더 마음 편했던 것 같다. 그러면 지금이 내 인생에..
나의 35번째 생일이다.아무도 안(못?) 만나고 혼자 있다. 편의점에서 햄버거와 오돌뼈를 사와서 아이유와 먹는다. 혼자 있는 것에 적응하면 안되는데, 편하기도 하고 뭔가 결여된 느낌도 난다. 친구들이 축하를 해 줬다. 고맙다. 그런데 욕심이 나는 것 같다. 반쪽에게 축하를 받고 싶은거지. 어제와 다르지 않은 오늘이지만, 내일은 다르기를 바란다. 그리고 곧 사랑을 했으면 좋겠다. 나에게 생일선물로 사랑이 찾아오기를 바란다. 임마, 생일 축하한다. 늘 응원한다. 어깨펴고 기운내라. 난 늘 네 편이다.
내가 초콜렛을 준게 맞다. 결국은 다시 내가 시작한게 맞다. 그쪽도 혼란스러웠을 것이다. 오랜시간 동안 마음을 닫고 살다가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모르겠다. 그 새벽에 꼭 챙겨줘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그 새벽에. 간단한 질문이 왔고, 내가 주었다는 이야기를 하고 끝났다. 마음의 동요는 전혀 없었다. 편안했다. 그리고 다시 연락이 왔다. 일상적으로 할 수 있는 말을 한다. 자전거를 타러 갔다. 딴 생각을 하고 싶었다. 우울하다고 하길래 힘들때 연락하라고 했다. 그럴 수는 없다고 답이 왔다. 이해할 수가 없었다. 다양한 상황을 상상해 본다. 물론 내 상상속에 답이 없다는 것은 알지만 생각이 꼬리를 문다. 그래 다 지난일, 잊자고 생각해 본다. 다음날이 되었고, 또 다음날이 되었다. 그쪽에서 던진..
요 근래에 가장 큰 이슈는 저녁에 술을 안먹는 것 이었다. 아주 길 것 같은 저녁을 위해 제일 처음 한 일은 역시 청소였다. 뭘 하기전에는 청소가 최고야. 청소를 하고 스탠드를 침대맡으로 옮겼다.책을 놓을 수 있게 작은 선반을 달아 놓고 잠이 올 때까지 책을 읽었다. 3일을 안먹었는데, 이게 크게 좋은 것이 없는데, 좋기도 하고, 너무 짧아서 별 감흥이 없다고 판단된다.일단 저녁에 술을 안먹으니 안주로 뭐 먹을지 고민할게 없어서 그게 가장 편했다.술을 안먹으니 분명 배고플 것이라는 예측에 먹을 것을 정해 놓았다.아침은 시리얼, 점심은 아무거나 밥, 저녁은 단백질보충제, 야식은 통밀빵 또는 곤약면을 먹기로 하고 구매해 놓았다.자고 일어난 아침에 얼굴이 붓지 않았는데 이게 헬슥해진건지 진짜 안 부운건지 모르..
아마도 축하받지 못한 15년도 생일즈음 이었던 것 같다. 사진 날짜도 그렇고, 꽤 더웠던 여름이었던 것 같다.이게 어디냐면 J네 집 위에 작은 공원이다. 거기 한켠에 피어있던 꽃이다. 그날 J를 3시간 넘게 기다렸었다. 기다린 것을 다 알면서도 전혀 미안해 하지 않던 사람. 먼저 연락을 하더니, 먼저 보자고 하더니, 몇번이나 먼길을 올라갔었는데. 지멋대로 하려는 사람.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꿀밤이라도 때리고 싶다. 나를 미움하려고 자꾸 연락 했었나 보다.오늘은 부모님이 이혼하기로 한 날이다. 술을 먹고 잤는데 2시간만에 깼다. 잠이 안오는게 정상이겠지. 전화를 할까 말까 계속 생각중이다. 기쁜일도 아니고, 이미 알고는 있는데, 이런경우는 들어본적도 없어서 어찌해야 할 지 전혀 모르겠다.나도 언젠가 미움..
2016년 초에 희망찬 한해를 기대하며 아래와 같이 계획을 세웠었다. - 좌우명不欺自心 - 불기자심 - 스스로의 마음을 속이지 말라. - 마음가짐결정과 도전은 재미있는 방향으로, 이번해를 정말 재미있게 사용하자. - 키워드가족, 연인안정, 돈벌이, 친구 - 일 단위 계획티스토리 포스팅 : 음악, 요리,사자성어 or 그날 관심주제독서하기 : 최소 한달에 두권운동하기 : 몸무게 70Kg기타연습손으로 일기쓰기 - 주 단위 계획안가본곳 놀러가기 : 구글+ 포스팅 ex) 도서관, 영화관, 관광지얼굴팩 - 월 단위 계획출사 나가기 : 타임랩스, 파노라마부모님집 방문 - 한해 꼭 이루어야 할 계획채무 정리하기이사하기연애하기 - 연 중 실시해야 할 계획금연영어공부농구 - 위시리스트차 바꾸기치아 교정 & 화이트닝 좌우명..
26일 새벽까지 기다리다 결국 26일 오후부터 지금까지 보게 되었다. 집중력이 흐려졌을 때는 끊고 한참 있다 다시 보았다. 거의 9시간이 되는 동영상을 다시 들여다볼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너무 느린 진행에 답답했지만, 중반부터 나오는 관측 화면과 계산식과 자료들을 감안한다면 적절한 배분이라고 생각이 든다. 영상을 보며 자로가 고등학생이 아닐까 생각했다. 컴퓨터도 잘하고 자료수집도 열심히 하는 관심이 많은 학생이겠거니 생각했다. 그러나 중후반부에 자신의 아이 이야기가 나오며 내 편견에 반성하게 됐다. 9시간 동안 편견을 버리자고 그렇게 말하는데 보는 내내 의심하고 있었나 보다. 반성하고 고쳐야 할 모습이다. 지금까지 나온 큰 의혹들의 씨앗을 반박하는 것은 참 멋졌다. 그리고 A부터 Z까지 검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