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바다 같은 남자
사진을 보면 그때의 느낌이 떠오른다. 본문
아마도 축하받지 못한 15년도 생일즈음 이었던 것 같다. 사진 날짜도 그렇고, 꽤 더웠던 여름이었던 것 같다.
이게 어디냐면 J네 집 위에 작은 공원이다. 거기 한켠에 피어있던 꽃이다. 그날 J를 3시간 넘게 기다렸었다. 기다린 것을 다 알면서도 전혀 미안해 하지 않던 사람. 먼저 연락을 하더니, 먼저 보자고 하더니, 몇번이나 먼길을 올라갔었는데. 지멋대로 하려는 사람.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꿀밤이라도 때리고 싶다. 나를 미움하려고 자꾸 연락 했었나 보다.
오늘은 부모님이 이혼하기로 한 날이다. 술을 먹고 잤는데 2시간만에 깼다. 잠이 안오는게 정상이겠지. 전화를 할까 말까 계속 생각중이다. 기쁜일도 아니고, 이미 알고는 있는데, 이런경우는 들어본적도 없어서 어찌해야 할 지 전혀 모르겠다.
나도 언젠가 미움을 받게 될까봐 두렵다.
아무것도 모르겠다. 나이가 먹는다고 어른이 되는 것이 아니다. 어디가서 누구를 붙들고 답을 물어보고 싶다. 하나 확실한 것은 이 순간은 후회할 순간이라는 것이다.
아무튼 오늘은 굉장히 슬프고 또 굉장히 슬퍼해야 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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