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바다 같은 남자

매일 짠내나는 악몽을 꾼다. 본문

머리속 잡념의 밭을 일구자

매일 짠내나는 악몽을 꾼다.

뻬호 2016. 12. 16. 15:54

바르게 잠이 들고는 식은땀에 흠뻑 젖어 깬다.​

온갖 사람들이 다 나온다. 가족, 친구는 물론 친척에 스친 사람들까지. 아주 허름하고 작은집에서 사는 꿈. 아파트인데 엘리베이터가 엄청 위험하고 많은 꿈. 어느 교실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꿈. 다양하게 꿈을 꾼다. 장소는 예전에 한창 꾸엇던 곳이다. 중요한 건 거기 사람들이 날 무시하거나 조롱하거나 실망하는 방향으로 흘러간다는 것이다. 내가 무엇을 훔치거나, 너무 허름하게 살거나, 내 말이 누구에게 피해를 주어 실망하는 내용이다. 요즘 느끼는 스트레스와 같다. 사람들이 곁에 있기를 바라는데 실망시킬까 봐 두렵고 그들이 뒤에서 내 험담을 할까봐 어렵다. 아무래도 나는 연말이고 새해가 된 다는 게 신나지 않아 날카로운 모양이다. 작년 말에 내년은 아름다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어째 더 못나진 것 같다. 그래도 그 꿈 안에 내편이 하나 있다. 여자친구다. 근데 얼굴이 기억 안 난다. 역시 허상인 것이다. 잠에서 깰 때는 번뜩 깨고 이불을 머리 끝까지 올리고 온몸이 식은땀이다. 계속 이러다간 눈물까지 흘리겠다. 몸뿐만 아니라 눈까지 짠내 나게 생긴 악몽을 매일 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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