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바다 같은 남자
또다시 내 호수에 돌맹이가 떨어지다. 본문
내가 초콜렛을 준게 맞다. 결국은 다시 내가 시작한게 맞다. 그쪽도 혼란스러웠을 것이다. 오랜시간 동안 마음을 닫고 살다가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모르겠다. 그 새벽에 꼭 챙겨줘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그 새벽에.
간단한 질문이 왔고, 내가 주었다는 이야기를 하고 끝났다. 마음의 동요는 전혀 없었다. 편안했다. 그리고 다시 연락이 왔다. 일상적으로 할 수 있는 말을 한다.
자전거를 타러 갔다. 딴 생각을 하고 싶었다. 우울하다고 하길래 힘들때 연락하라고 했다. 그럴 수는 없다고 답이 왔다. 이해할 수가 없었다. 다양한 상황을 상상해 본다. 물론 내 상상속에 답이 없다는 것은 알지만 생각이 꼬리를 문다. 그래 다 지난일, 잊자고 생각해 본다.
다음날이 되었고, 또 다음날이 되었다. 그쪽에서 던진 돌맹이가 잔잔한 물결만 일으켰는줄 알았다. 돌맹이가 서서히 가라앉아 바닥에 닿더니 물결이 물파장이 되고 결국 파도가 되어 육지를 덮는다. 또 이 폭풍같은 흔들림을 버텨야 한다. 항상 최고로 편안할 때 와주는구나. 추락하는 기분은 언제나 무시무시하다. 근데 결국 네 손에 돌맹이를 쥐어준건 나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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