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바다 같은 남자
윗집에 미물이 산다. 본문
나는 내가 새벽에 자꾸 깨는 것이 심각한 불면증이라 생각했다. 디지털 신호가 아니기에 1이나 0이 아닌 불면증은 있겠지만, 윗집에서 쿵쿵대는 소리에 일어나는 것이었다.
내가 자주 나가서 자지는 않지만, 밖에서 자게 되면 깨지 않고 일반적인만큼 잤었다. 내가 불면증이 아니라 잠귀가 밝아서 소리가 나면 깨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정말 놀라운 것은 윗집은 30분에서 1시간 내에 무조건 쿵쿵대며 걷는다는 것이다. 그것도 새벽에 내내. 말로는 죽여버리고 싶다고 하고 있지만, 직접 죽일수는 없을 것이다. 근데 큰 사고 나서 못움직이게 되면 솔직히 기쁠 것은 같다.
새벽에 자꾸 깨서 힘들다면, 육체를 피곤하게 만들라는 사람들이 꽤 있다. 그게 정상적인 삶인가. 노가다 뛰고 잘 수 있으면 그게 해결책인가. 병자가 되는것이 아닌가. 멍청하거나 남일에 막말하는 인간이 참 많다.
어짜피 이런 구조의 집에 계속 살아야되니 받아들여야돼?
내가 최근 예민하긴 하다. 근데 이것도 내탓이란 말인가. 새벽에 잠못자서 다음날 문제 생기고 기분도 드럽다.
진짜 그냥 나 모르게 죽었으면 좋겠다. 나보단 젊은 사람 3명이 산다고 하던데, 그 구성도 굉장히 이상하다. 낮에도 쿵쿵대는데, 도대체 일은 누가하고 왜 성인 셋이 사는데 일을 안하는 사람이 있는건지. 참 의문이다. 무슨 문제가 있는 집같다. 그러니 그렇게 쿵쿵대며 살겠지.
참 별에별 생각이 다 든다. 내가 나쁜놈이 되는 이기분이 싫다. 요즘에는 잘사는집 애들이 더 구김살이 없다는데, 정말 맞다고 생각한다. 내가 빌거지이니 빌거지끼리 몰상식하게 사는것 같기도 하고, 그런 환경이니 저렇게 남한테 피해주며 사는 사람도 있는것 같고, 자기의 평생집이 아니니 나서서 가꾸는 사람도 없고 그냥 지나가는 삶이니 본래 성격이 드러나게 사는 것 같기도 하다.
가난한 동네에서 벗어나고 싶다. 서로 가난하고 서민끼리 이해하라는 말 않고, 차라리 집 있는 사람들이 자기집값 올리려고 담합하고 주변환경 깔금하게 정리하는게 더 좋아보인다. 그래도 그들은 자신의 가치를 높이려고 하지 않느냐. 내 삶의 가치를 아래로 내리는 사람들은 그때가 되면 나는 잘할거라 생각하는데, 딱 그수준을 못벗어난다.
그때 할 수 있으면 지금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도 성인이라면. 그래 나도 그 수준이다. 나도 빌거지 아니냐.
왜인지 아파트로 이사가면 더 바르게 살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일열심히, 삶도 열심히. 그냥 삶의 변화를 원하는 것 같다.
나도 이제 곧 40이다. 내새울 것이 없어서 짜증이 가득 차 있는 것이 아닌지 계속 되돌아보고 있긴 하다. 잘 모르겠다. 이 시간을 이렇게 보내면 안되는데, 계속 정체되고 있는 것 같다.
목표가 있으면 좋겠다. 결혼하고 아이가 있었다면 강제적이고 원치않는 하지만 강력한 에너지의 목표가 생겼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럼 이렇게 고민할 필요도 없겠지. 하지만 그때가 되면 또 다른 엄청난 고민이 있겠지.
지금에 충실하자 하지만, 결국은 아주 오래전 불어놓은 풍선처럼 힘이 없다. 지금 나는 굉장히 위태롭다.
죽지 않아야지. 하고 싶은 일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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