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바다 같은 남자
냉장고가 가득 찼다. 본문
설날이나 추석쯤에 항상 냉장고가 가득 찼던 것 같다. 다음 명절때는 ‘더 나은 상황이겠지, 더 건강하겠지, 이루어 놓은게 많아지겠지’ 라는 생각을 하는데 점점 명절이 다가 오는데 해 놓은 것은 없고 건강이라도 하려고 이것저것 사게 된다. 역시 건강한 음식은 부피가 크고 냉장고에 들어가야 한다.
엄마가 나 아프다고 이것저것 해주신것도 많다. 한번도 말씀은 안드렸지만 ‘왜 다른 엄마들처럼 음식을 안해주실까’ 라는 생각을 했다. 난 이랬든 저랬든 부족한 자식이고 죄지은 것 같아서 그려려니 하려고 했지만 늘 슬펐다. 챙겨주시니 굉장히 좋기도 하지만, 짐이 되는 것 같아 죄송하기도 하다. 정확히 어떤 마음을 먹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일단은 당연하거나 고마움을 잊지 않도록 노력하련다.
많이 아프고 나서 건강을 챙겨야 한다고 느꼈다. 계속 몸에 반응이 왔지만 무시하고 넘어갔었다. 건강 챙기자. 30대를 개판으로 보냈지만, 40대는 그래도 잘했다는 생각으로 보내고 싶다.
이런 생각, 이번엔 몇 일 이나 갈까. 잘 해보자 온몸이 아프다. 내가 지켜줘야할 사람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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