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비수면 대장내시경 후기 (1)
서해바다 같은 남자

전날 장을 비우는 것은 똑같다. 난 처음이라 잘 몰랐는데, 물을 마시면 바로 싸야 하더라. 물 두모금 마시면 두모금을 싸고, 한모금을 마시면 한모금을 싸더라. 새벽까지 못자다가 물로 입만 헹구고 3시간쯤 잤다. 건강검진에서 다른 검사 얘기는 접어두겠다. 건강검진의 마지막 코스로 내시경을 위해 침대가 있는 방에 들어갔다. 여성 간호사 1분, 여성 의사 1분이 계셨다. 민망하진 않았다. 긴장감이 민망함을 이겼다. 난 하나의 고깃덩이라는 생각으로 긴장된 심신을 위안시키고 있었다. “무릎을 바싹 당겨서 새우자세를 하세요.” 시작되는가 보다. 비수면 대장내시경의 경우 진통제를 맞아야 한다고 해서 손등에 바늘 구멍을 냈었는데, 순식간에 주사 넣고, 입에 동그란 기구를 채워고는 비수면 위장 내시경이 시작되었다. 술먹..
세상 쓸데없는 행동들
2020. 11. 26. 18:10